카운트다운. 보고느끼다.



보고 여운이 있을때 썼어야 했는데.
최근 본 영화들. 많이 놓쳤다.

좋았던 영화들. 아끼는 영화들은
대부분이 오래된 영화.
다시 보면 흐른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감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번 보는데
기록이 없어 아쉽다.



이 영화는 좀 기대했었다.
그냥 저냥 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미모의 사기꾼은 어디에 있는가.
굳이 전도연이야 했나 싶었다.
외모를 떠나 연기도.

정재영님 영화는 거의 다 봤지 싶다.

배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거나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정재영님은 그 중 하나.
이 영화에서도 만족.

아. 특별한 감상이 없다.


위로. 현재진행형.


누군가의 큰 병이나 또 누군가의 가난함 때문에

나의 그것들이 경시당할 이유는 없다.

고유함. 특징. 성격. 성향. 들이라 불리우는 것들이

왜 이 문제에는 의외성을 갖는가.

 

만약 내가 작은 염증으로 힘들어할 때

누군가는 암에도 강하게 웃고 있다.

라고 비난하거나 설득하려 든다면

스스로 생채기를 내며 감정을 전달하려 애쓸필요는 없다.

비교로 나 자신을 미워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래왔던 시간들이 아깝잖은가.
반복할 것인가. 스스로만이 파괴되는 이 행위를.
그만두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정당한 생각이라는 믿음.


오락실 그리고 노래 현재진행형.


일명 오래방이라고 불리우는 오락실안의
작은 부스.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곡 몇개만 부르고 싶을때
혼자 노래하고 싶을때
눈치안보고 열창하고 싶을때
속이 갑갑해서 뭐라도 외쳐야할때

시작은 고삼 여름부터였다.
방학의 시작과 함께 등록한 독서실에서 몇발작만 걸으면
이백원으로 한곡을 부를 수 있었다.
나는 가수가 아닌 그저 '사람'의 노래도
가만히 듣는것도 참 좋아하고
내가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완벽한 환경이 갖춰졌다.

주변인의 노래를 듣는 것은 내게 매우 즐거운 일.
노래하는 방식, 목소리, 선곡 등에 그 사람의 색깔이 뭍어나온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여기까지 공부하고 노래한곡!
이런식으로 집중력이 짧은 내게
선물을 했었다.

이후에도 수 많은 이유로
혼자 고삼때의 그 곳에서
여전히 이백원을 넣고
웅크리고 노래한다.

지저분하고 갑갑하고 방음없어
거의 여과없이 밖으로 목소리가 새나가는
이 곳을 싫어하는 이가 더 많다.
이해할 것 같다.
내 성격상으로 보면 누구보다 싫어했을 이 곳.

추억이 배여 발길을 끊지못하는지
늘 이곳이다.
너무나 즐겁게 마구잡이로 노래하던 여고생의 나.
나는 그걸 보고 싶은건가.
어둡고 좁은 박스에 들어가 딱딱한 의자에 앉아
너덜거리는 노래방책을 넘기며 반가운 노래제목에 불러보고.
막간에 옆칸의 노래를 듣고 따라도 부르고.

천원이면 족한 이 곳.

머뭇거리는 어른이 되버려
조심히 들어와 노래하고 후딱 나가는
그런 스스로에게 뭐하러왔니 물어보기도 한다만
감수하고도 즐거운 곳이므로
나는 계속 즐길것이다 .

그리고 지금은 오랜만에 부스안.

사주. 현재진행형.


이맘때쯤 바쁘겠다. 사주보러 다니는 사람. 사주 보는 사람.
나는 종교. 사주. 혈액형 등 눈에 보이지 않고
몰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에 눈길 주지 않는편이다.

오히려 맹신하는 사람을 우스워 했던 때도 있을거다.


나이를 먹고. 치댈 곳 없어지고. 약해지니 알겠다.
불완전한 스스로를 믿기에는 지탱하기가 버거워서.
누군가 답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갑갑한 마음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누군가 당신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했을때
인간은 수 많은 성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부분을 찾아내어 
끄덕거리는 것은 아닌가. 
혹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향인데 표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를
구분지어 생각하지 못하여 용하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맹신은 좋지 않지만 재미삼아 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가 보고 온 내 사주는 팔방미인형. 늦게 성공하는 타입.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어 노력에 비해 쉽게 손에 넣는 것이 많아
진심으로 한가지에 몰두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시시하게 느껴져 더욱 노력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정작 쥐고 있는 것은 없다.
남보다 늦게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성공한다.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이 것도 많은 타입중 하나겠지.
늦게라는게 대체 얼마나 늦단 말인가.
나는 이 나이에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다.
가서 말해주고 싶었다.

끼워 맞춰 보자면 별자리. 성명학에서도 같은 소리를 했었다.


나는 감히 비유하자면 살리에르를 보며 너무나 아팠다.
감히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나는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지나치게 많다.
시도까지 좋았으나 질려서 그만둔 분야도 너무나 많다.

이제 진짜 과녁을 찾아야 할텐데.
날 꽤 아는 지인이 말하기를
아무거나 골라잡아 땅만보고 파보란다.
뭐든 준비해 두는게 좋지 않느냐며.

나와 비슷한 사주를 말하던 이 지인은
나와 전혀 다른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평생 책과는 멀리하여 기초의 기초도 없었는데
삼사년전 정도의 시점부터 책만 보고 살고있다.
지겹지가 않단다. 자는 시간 외에는 밥 먹을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이.
몇년간 그렇게 좋아하던 술자리 한 번 간 적이 없고
그렇게 많던 여자들 다 끊고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 있을때 뿐.
그 동안의 시간을 만회하고도 이제는 넘친다.
타고난 두뇌에. 공부요령. 이제 의지까지 갖췄으니
성과가 대단했다.

그 애의 사주가 말하기를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공부를 안한 것이 아니라 못했을거다.
금의 기운을 타고 났는데 청소년기에 물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금이 녹스는 시기였다.
그 이후에는 중년까지 흙이 금을 잘 덮어주고
중년이후에는 잘 덮은 흙에 불이 붙어 금을 달궈주어
금이 가공되리라.

나도 모르게 물의 기운이 약해지고 이제 공부의 시기가 왔구나.
그래서 저렇게 파고드는가. 그래서 결과물이 이리 좋은가.
생각하고 있더라.



잃어버린 계절. 현재진행형.



나는 이제서야 가을을 보았건만 이제 겨울이란다.

타오르는 가을. 아름다웠다.
푸릇푸릇한 나무 사이에 살포시 앉은 낙엽들이
누가 일부러 거기 놓아놓은 마냥 고와서 웃음이 나왔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이런 것이 살아가는 것인가.


어느 광고에서 말한다.
가을 단풍구경 못하면 가을을 잃어버리는 거랬던가. 
자극적인 광고들이 쏟아지는 요즈음 인상적인 광고였다.
얼마나 멋진가. 자극 없이 아름답게 기억된다는 것이.


유난히 제멋대로인 날씨 탓도 있다만은
가을은 분명히 올해도 타올랐고
나에게 가을은 365일중 단 하루였다.
자세한 느낌을 말하기 어려울 만치 서글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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