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면 올해의 다짐이지. 변질을 탓하기보다 다짐한 순간들을 어여삐 여기자. 현재진행형.


그래. 1월이면 새해다짐이지.
다짐하는 순간. 얼마나 뿌듯한가.
이미 뭔가 이룬것마냥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 진실한 때도 드물거다.

참 마음에 안들게도
나는 미리 변질을 얼만큼은 두려워하며 다짐하는,
태도가 늙어빠진 인간이 되었다는걸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너무 탓하지 않기로 하자.
두려워 한다는 것은 그래도 지키고 싶었다는 것이지 않나.
이 다짐이 나를 잡아주는 순간들을 어여삐 여기자.

요즘 잡다하게 글들을 읽어댄다.

얼마전 읽은 책. 읽다가 어느 스님의 글이 닿아서
계속 읽어보았다. 정확히는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이 스님도 어느 시의 구절을 가져와
새해 다짐으로 삼았는데 원본이 싹뚝잘리고
스님의 글 근처부분만 실려 무척 아쉽다.

그 분의 다짐이란 이러하다.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조용히 웃으며

거 참 좋구나. 음.
전문을 보면 더 좋게 닿을텐데
전달할 수 없어 아쉽다.
좋으면서 내 특유의 가시는
이 글을 그대로 감상하는 것을 방해한다.

튼튼한 몸으로(난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약체란 말이다)
욕심은 없이(
삼십대 청춘에 욕심을 버리라니)
조용히 웃으며(
소리내어 웃는 것, 나는 이쪽도 비등하게 좋아한다.
                      얼굴근육 전체가 행복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싱긋 혼자 웃는일도 물론 많다.
                     여튼 굳이 조용히 웃어야 할 필요는 없는거다.)

그래서 내 버전으로 바꾸어보았다.
역시 간결함에는 소질없나보다.

작년보다 건강한 몸으로
작은 욕심으로
작은 것들을 성취해가며
얼굴에는 미소

이 편이 안정된다.
나는 이걸로 정했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혹여 너무 쉬운목표는 아닐까
하는 것들도 막상 열두달을 보내고나면
어쩌다 어려운일이 되어버려 다음해를 기약하는 일이 다반사.

이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번 손으로 적어보고 나니
더 마음에 든다. 비록 길어졌지만.

덧글

댓글 입력 영역